🔤™ Home Server Part.1.2 #서버 변천사

쓴다는 홈서버 구축글은 안 쓰고 기변증 환자의 투병일기만 보여드려 미안하다.

아이들 300W

지금 서버는 마지막으로 업데이트한 22년 11월 서버사양과 많이 다른 모습이다.

누가 홈서버로 저런 컴퓨터를 맞춘다 하냐면 그 말이 맞다.

 

ATX보드에 풀뱅크 램, 수냉쿨러, 풀칩 엔비디아와 라데온 그래픽카드.

칩렛구조의 3900이라 아이들 소비전력도 좋지 못하고

내장그래픽도 없어 트랜스코딩용 쿼드로 GPU도 별도로 달렸다.

지금 보니 저 중 하나라도 홈서버에 넣는다면 전력소모량이 두 배가 될 것 같은 조합이다.

 

필자는 저당시 기숙사 특전으로 무제한 전기사용이라는 천국에 살고 있었다.

자취생으로 전향한 지금은 하루하루 전기요금을 생각하며 -0.1W를 갈구하는 사람이 되었다.

홈서버 구축 게시글을 올리기 전,

자취를 시작한 이후 빠르게 바뀌어간 서버컴퓨터의 변천사를 보여드리겠다.

 

11980HK ES (2023.02)

이럴 수가 위에 으리으리한 본체는 어디 가고 당근에서 3만 원에 본 것 같은 메인보드가 나왔다.

전기세가 이렇게 무섭다. 오직 전기세만 생각하며 3900X를 처분하고 이 보드로 갈아탔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보드는 데탑이고.. 11980HK는 노트북용 CPU일 텐데 ES는 또 뭔가?

이후 자주 나오겠지만 ES는 프로토타입 CPU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실제로 노트북용 CPU를 데탑용 메인보드에 넣은 것이다.

 

이런 보드를 구매한 이유는... 물론 가격이다.

구성상 보드 셋으로 판매하는데 약 20만 원 정도 했던 것 같다.

11세대 i7 보드 셋이 20만 원은 참을 수 없었다...

CPU자리에 보이는 저 철판은 일반 쿨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높이를 맞추기 위해 히트스프레더를 달아놓은 것이다.

데탑은 보드 PCB+소켓+CPU PCB+IHS로 쌓이기 때문에 쿨러 베이스 높이가 높은데

이놈은 CPU칩을 납땜해 두었기에 쿨러를 장착한다면 그냥 붕 뜬다

 

히트스프레더를 들어내면 노트북 CPU가 보인다.

전기세에 너무 겁먹고 성능을 버린 게 아니냐 할 수도 있지만 이놈 무시하면 안 된다.

의외로 성능은 i7 11700와 비슷하다.

11980HK가 8 코어 K버전이라 오버클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버는 올코어 47 배수에 전압은 어댑티브로 -85mv로 마무리했다.

전력제한은 PL1 110W, PL2 120W인데 더 주거나 해도 전원부 한계로 더 먹진 않았다.

필자가 구매한 보드는 초기형이라 전원부 쿨링이 조금 부족하긴 하다.

같은 11세대 아키텍처에 8 코어, 쿨링과 클럭까지 맞춰주니 데탑성능과 동일하게 나온다.

하나 단점이 있었는데 로드 시 온도가 조금 빠르게 올라갔다.

이런 중국 내 보드에 똥써멀을 발랐겠거니 하고 리퀴드로 바꿔주었지만

최고 온도가 조금 낮아질 뿐 온도가 오르는 속도는 비슷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쿨러가 밀착되지 않아 열전달 효율이 떨어져 그런데.

확인해 보니 히트스프레더와 다이사이 간격이 조금 벌어진 것이었다.

다이 위에 밀착용 철판을 대보기도 했으나 전달 단계가 늘어나 효과가 없었다.

결국 히트스프레더의 다리 부분을 갈아 마운트 간격을 줄여서 해결했다.

11700 성능을 보여주는 11980HK. 풀로드시 시네벤치 80도 정도로 마무리했다.

 

성능도 충분하고 인텔 CPU라 아이들 전력은 매우 착해졌다.

ATX파워 조합으로 시간당 40W 정도였던 것 같다.

 

5700U ES 미니 PC (2023.06)

이런! 이젠 데탑도 아니다.

타오바오의 저렴한 가격과 미니 PC의 착한 아이들 전력을 생각하니 참을 수가 없었다.

가격이 착한 이유는 물론 ES이기 때문이다.

특이하게 라이젠의 ES는 리테일 버전과 성능이 동일하다.

PCIe레인이 없던가, 클럭이 안 나온다던가 하는 인텔과는 다르다.

 

이런 미니 PC를 서버로 사용할 때 최대 단점은 바로 하드디스크다.

2.5인치 노트북용 하드야 어떻게 가능하다 해도 일반 3.5인치 하드는 불가능하다.

불가능한 이유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전원공급, 하나는 장착환경이다.

3.5인치는 12v가 공급되어야 한다. 2.5용 전원공급 시에는 12v가 없거나 전류량이 제한적이다.

미니 PC에는 3.5인치 하드가 들어갈 자리도, 사타포트도 없다..

하지만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선 안 쓸 수도 없는 노릇...

이제 필자가 어떻게 하드디스크를 장착했는지 보여주겠다..

 

3.5인치 하드 장착

먼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부품이 있다.

바로 m.2 to sata 어댑터이다.

이런 괴상한 물건이 가능한 이유는 m.2에 꼽히는 nvme 규격이 사실 PCIe규격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모양이 좀 그렇다 뿐이지 사실 사타가 부족할 때 꼽는 일반 사타 확장카드와 다른 게 없다.

 

다음으로 사용한 부품은 외장 하드마운트이다.

하드를 장착할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치수를 계산해 모델링 후에 3D 프린터로 출력했다.

일부 문제로 인해 나사가 하드에 안 닿는 사소한 문제가 있었지만

가이드를 녹여서 해결했다.

최대 하드 4개를 장착할 수 있다.

출력한 하드베이는 양면테이프를 이용해 케이스 위에 고정하여 사용한다.

가이드 옆에는 전원 공급을 위한 GaN충전기를 고정했다.

아니 GaN충전기라니! 이건 휴대폰, 노트북을 충전할 때 쓰는 것이 아닌가? 하면

맞다. 이제 전원공급방식을 소개하겠다.

 

PD충전기도 필요한 전압, 용량만 맞는다면 홈서버의 전원공급장치로 제격이다.

PD버전에 따라 다르지만 PD트리거를 통해 PD충전기에서 5,9,12,15, 20V를 사용할 수 있다.

3.5인치 하드에서 필요한 전압은 12v와 5v이다. 

 

PD트리거를 이용해서 12V와 5V를 뽑아 사타전원커넥터에 연결해 준다.

그러면 //PD충전기 - CtoC케이블 - PD트리거(12/5V) - 사타커넥터 - 하드 // 순으로 전원공급이 가능해진다.

미니 PC는 19V DC입력 혹은 PD전원으로 전원공급이 가능해 20V 트리거와 DC잭을 연결했다.

이로써 3.5인치 하드를 사용하면서 PD충전기 하나로 모든 전원을 커버할 수 있게 된다.

작업 중인 방은 정말 난리도 아니다...

최종 결과물은 조금 난잡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콤팩트하고 기존 홈서버에서 사용 중인 모든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왔다.

미니 PC는 보조배터리로도 감당가능해서 여차하면 UPS처럼 사용도 가능하다.

아이들 전력소비량은 13W 정도로 기억한다.

 

i5 13500(2023.11)

어쩌다 13500 새 상품을 25만에 업어오게 되었다.

사용하던 미니 PC도 매력적이지만 또 기변 하게 된 포인트가 있다.

인텔 QSV, 빅리틀구조, 인텔의 낮은 아이들 전력

전력소비량은 좀 더 높아지겠지만 두 배 가까이 차이 나는 멀티코어 성능과 QSV는 거부할 수 없었다..

최대한 적은 아이들 전력소모를 위해 일부러 제일 저렴한 메인보드를 골랐다.

그래도 이엠텍 3년 보증이라 걱정은 없었다. 물론 그전에 또 기변 했지만...

방열판도 없어 남는 비슷한 방열판을 달아주었다.

FSP400-60 GHS 조합으로 아이들 전력은 21W 정도 보여준다.

미니 PC보단 높지만 체급을 생각하면 상당히 합리적이다.

LP케이스를 사용해 공간도 상당히 적게 차지했다.

아이들 전력소모량이 매우 적은 RX6400 LP를 사용해 보았을 땐 아이들이 30W 정도가 됐다.

효율을 생각하면 7W 정도로 매우 착한 전력소모량이긴 한데..

원래 서버 아이들이 20W 정도라 10W 증가는 조금 커서 결국 처분했다. 내장그래픽도 있으니...

엔비디아라면 스크립트를 통해 ASPM 상태를 바꾸어 비슷한 수준으로 내릴 수 있긴 하다.

 

1370P ES(2024.02)

현재 사용 중인 시스템이다. 13500 물론 좋았지만 필자는 이 시스템을 선택했다.

13500보다 멀티성능은 떨어지지만 매력적인 장점이 있었다.

같은 6+8 구성

96eu의 고성능 Xe내장그래픽

11980HK ES보다 업그레이드된 전원부 방열판과

IHS에 들어간 베이퍼 챔버

이 구성 보드 셋이 14만 원...

25만 원에 산 13500을 중고가 25만원에 팔면 되려 남는 가격이다.

성능이 떨어지면서 전력소모도 줄어들어 DC파워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어차피 13500 성능을 다 쓰지도 못했으니 돈도 남고, 전기세도 줄이고, 내장그래픽도 업그레이드하고

안 갈 이유가 없었다.

 

단점도 있는데 x16배속 PCIe 슬롯이 없다...

그리고 사타 포트가 2개뿐이다..

마침 하드는 두 개만 사용하고 PCIe슬롯이 없는 점은 가슴 아프긴 하지만

그래픽카드를 달까 말까 고민하는 지름을 막는 설루션이라 생각하며 사용한다.

 

처음은 EPP-100-12 AC어댑터와 알리산 160W 피코파워를 물렸다.

하지만 시네벤치만 돌리면 전원이 꺼졌다... 

EPP을 패시브 쿨링으로 사용 시 최대 전력량은 74W,

주변기기와 전원부 효율을 생각하면 CPU에서 65W도 간당간당한 용량이다.

최대 성능을 내기 위해선 CPU에서 110W를 먹는데 턱없이 부족한 용량이다.

해서 피코파워를 300W로, AC어댑터를 150W로 변경했다.

피코파워의 용량이 높은 이유는, 보통 12V 가용용량이 표기 용량보다 훨씬 떨어지기 때문이다.

160W 피코파워도 12V 용량은 60~80W 정도이고 나머지는 5v, 3.3v이다.

 

필자가 구매한 300W 피코파워도 12V 가용 용량은 평균 144W에 불과하다...

150W 벽돌 어댑터랑 함께 사용하면 딱 맞는 용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