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표 마샬 블루투스 스피커 DIY하기 #Mk1

필자의 책상 밑 서랍에는 스피커 유닛과 18650배터리가 오랫동안 굴러다니고 있었다.

친구에게서 받은 이름모를 스피커 유닛은 몇년이 지났고

18650 배터리는 쓰레기장에서 주운 노트북 배터리에서 적출했는데,

알리에서 보조배터리 케이스를 구매해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다 알리에서 블루투스 앰프를 보고

아 이거다 싶어서 만들기 시작했다.

 

 

필요 부품 준비

기존에 있던 스피커 유닛과 배터리를 제외하고, 추가로 구매한 부품은 아래와 같다.

블루투스 앰프, 18650 배터리 케이스, 스텝업 모듈, 커넥터.

커넥터는 두께가 얇아서 앰프와 스피커 라인에서 사용하기엔 비추천한다.

 

스텝업 모듈이 필요한 이유는 앰프의 입력전원이 최소 5V 이기 때문이다.

충전을 위해 보조배터리 모듈을 사용하려면 18650을 병렬로 연결해야 되는데

최대 전압이 4V 남짓이라 바로 전원을 입력하기엔 부족한 전압이다.

해서 스텝업 모듈로 18V까지 승압시켜 사용한다.

 

부품들을 장착할 스피커 인클로저는 3D프린터를 이용해 제작할 예정이다.

부품을 모두 준비했으면 이제 인클로저를 모델링 할 차례이다.

 

부품 계측

알리에서 구매한 부품들이 모두 도착했다.

스피커와 앰프, 배터리를 모두 담을 하우징을 모델링 하기 위해 먼저 각 부품의 크기를 재야한다.

블루투스 앰프와 스피커의 가로/세로/높이를 측정한다.

보조배터리 케이스는 그대로 사용할 수 없으니 내부 회로를 분리한 후 크기를 쟀다.

모든 부품의 크기를 쟀으면 모델링 단계로 넘어간다.

 

인클로저 모델링

인클로저에는 앰프 조작부, 메인스위치, 보조배터리 회로 및 인디케이터가 노출되어야 하고

액티브 스피커 유닛 2개와 패시브 유닛 2개를 사용해야 한다.

 

스피커의 형상은 스피커의 음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덕트를 만들고, 관을 넣고 말고.. 정말 다향한 설계가 존재하고 해보려했으나 도저히 감을 잡을수 없었다.

물론 덕트빼고 하는건 쉽지만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예측이 안된다.

해서 그냥 이쁘게 만들고, 이후 EQ 떡칠을 하기로 했다.

디자인은 트렌드의 상징(아무튼 그럼) 마샬을 레퍼런스로 정했다.

그냥 넣을거 넣고, 마샬디자인에 EQ떡칠 블루투스 스피커. 완벽했다.

 

마샬도 라인업이 정말 다양한데, 조그만것부터 냉장고까지... 있다.

마샬의 액톤 시리즈가 3개의 노브와 전원스위치, 적당한 크기로 재현하기 좋아 보였다.

필자는 3D 프린터로 한번에 뽑히면서 부품이 모두 들어갈 정도로 적당히 타협했다

가로 200 세로 120, 깊이 100이다.

직사각형 블럭에서 유닛 장착 나사구멍을 만들어주고, 깔끔하게 들어가도록 조금 파준다.

상단에도 앰프와 스위치, 인디케이터가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준다.

후면에는 충전 회로가 맞게 들어가도록 18650배터리를 장착을 고려해 위치를 잡았다.

충전 모듈 구멍을 뚫고, 상단에 앰프와 스위치, 충전모듈 인디케이터 자리를 만들어준다

그릴만 있으면 하우징 흰색이 보이고 잘 부서질 것 같아 스피커 커버를 고안했다.

커버는 그릴부분과 함께 붙어 그릴을 고정해주고, 그릴이 깔끔하게 보이도록 흰색 하우징을 가려준다.

거기에 더해 스피커유닛 구멍부 엣지 굴곡을 줘 넓은 지향성을 의도했다.

하우징의 모서리 부분도 전부 라운드 처리를 해줬다.

이후 배터리를 장착할 배터리 접점 고정부와 하판 커버와 맞물릴 지지대를 만들었다

충전 포트 위치는 밑과 위를 고민했는데

보조배터리 기능도 있으니 스피커 위에 올려 충전할 수 있도록 위로 잡았다.

회로가 밑에있으면 고정부를 만들기 힘들다.

 

최종 결과물은 아래와 같다.

모델 출력

필라멘트는 흰, 검 두종류가 있어 색상은 흰색 하우징에 검정색 포인트로 결정했다.

스피커 장착부와 하단 패시브 라디의 장착부가 잘 뚫려있다.

상단에는 앰프와 스위치, 인디케이터가 들어갈 구멍이 보인다.

 

부품 조립

자 이제 본격적인 조립단계이다.

먼저 3D프린터로 뽑은 인클로저, 그릴과 커버, 마샬로고, 하단 뚜껑이 준비됐다.

 

앰프와 스피커는 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커넥터로 연결해주었다.

스텝업 모듈의 출력부와 DC잭을 납땜했다.

이후 입력부를 배터리 쪽과 연결하면 된다.

 

필자가 갖고있던 유닛과 패시브라디에이터다.

사실 조립 특성상 밀폐되지 않아서 공기가 많이 샐꺼라 패시브 라디에 기대는 하지 않는다...

분해한 회로에도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커넥터를 달아줬다.

스위치는 알리에서 산 가짜 초음파 세척기에서 적출했다.

새로 만드는 독자는 마샬과 비슷한 레버식 토글스위치를 추천한다.

스위치와 충전모듈, 배터리 홀더를 장착했다.

이 단계부터 벌써부터 난관이었는데...

스위치는 안들어가서 힘으로 박았고,

충전모듈은 회로 지지대 높이와 포트구멍이 맞지않아서 잔뜩 지져서 우겨넣었다.

배터리 홀더는 접점부 고정대의 두께가 두꺼워 배터리가 잘 안끼워진다

설상가상 앰프에 DC잭까지 끼우니 인클로저 밖으로 빠져나온다.

정말 살짝이긴 하지만 덮개부가 인클로저 안쪽으로 들어가는 형식이라 닫을수가 없어졌다.

그릴과 커버는 순간접착제를 사용했더니 흰색으로 붕 떴다...

 

이외에도

앰프에 방열판을 고정하고 장착이 불가능한 문제,

유닛을 고정하기 위한 나사가 잘 안맞는 문제,

유닛이 유닛 고정 홈 밖으로 튀어나오는 문제,

커버가 커서 인클로저에 안들어가는 문제,

음량이 커지면 꺼지는 문제등

조립하려면 완성도를 포기해야하는 정도가 되어버렸다..

 

이정도면 새로 만들어야 되는게 맞을것같아서 이번 하우징은 포기했다...

사실 억지로 조립을 하면서도 가망이 없을것같아 인디케이터 부분은 하지도 않았다.

이후 2편에서 Mk2의 제작기를 이어서 포스팅하겠다